인간으로서의 자존감, 애인

+생각해보면 내가 인간이라는 존재로 자존감을 느껴왔던 순간은,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천하무적' 보다 '천태만상' 이 훨씬 아름답다고 느꼈던 순간들. 음악이던, 사람이던, 무엇이 되었던.

+중국 출장이 2주째 접어드니 애인이 무척 보고싶다. 오늘 어쩌다가 애인이 옛날에 써 둔 글을 읽었는데, 그녀가 삶에 대해 예민한 사람임을 다시한번 깨달았고, 동시에 내가 그녀를 어느새부터인가 익숙한 사람으로만 대해왔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삶을 살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애인도 살면서 똑같이 느낀다.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고 해서 그 감수성이 둔해지는 것이 아니며, 삶에 대해 둔해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기쁨은 귀를 귀울이는 만큼 오는 것이라고 십수년간의 경험으로 나는 잘 안다. 여전히 변함없이 투명하고 예쁘게 빛나는 애인의 감정에 더 귀를 귀울여야겠다. 보고싶다.

골든이어스, 조규찬, 뮤지션과예능 :: 일상다반사

+4년째 사용중인 우리 인절미(BOSE QC3)가 패드부분이 벗겨져 부끄럽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지라 새로운 놈을 하나 업어와야겠다 생각이 들어 간만에 골든이어스 사이트에 들렀는데, 못보던 사이에 사이트가 많이 풍성해졌다. 한창 진행 중이던 아큐오디오 프로젝트도 완성되어 앱이 나왔고, 각종 측정 자료나 리뷰들도 많이 올라와서 슬슬 둘러봤는데도 두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아큐오디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뭐야 이거 무서워' 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까지 해야돼? 이거 좀 비인간적이야 슬퍼'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오늘 들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최소한 소리의 균형과 분리만큼은 확실히 좋다. 구석탱이에서 연주한 것 같았던 피아노 소리도 명확하게 들려서 깜놀! 아쉬운 것은 아이폰에 내장된 음원들만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 스트리밍에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것.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여튼 제일 많이 이용하는 것이 멜론인데, 멜론에선 못써먹는다. 얘기하다보니 빡치는게 멜론이라는 데는 명색이 음원포털인데 어떻게 플레이어에 EQ하나 안달아놓나. 내참 어이가 없어서...반성 좀 해라.

+애인하고 같이 라디오스타 유재하편을 봤는데, 역시 요새는 어떤 사람이던 인기를 얻으려면 기본적으로 예능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규찬을 보며 또 한번 느꼈다. 그리고 좀 씁쓸했다. 사실 조규찬이면 음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천재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20년 넘게 묵직한 족적을 그려 자신을 증명해 온 레전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TV 예능 프로에서 '이 프로그램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하며,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 구석이 뻐근했다.

중간은 없다 :: 일상다반사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논쟁이 있지만 마지막에 혼자 내리는 결론은 언제나 하나다. 맞추고 일하던가. 나가던가. 중간은 없는 이 지긋지긋한 이분법.


20141125 :: 일상다반사


+일어나기 너무 힘든 아침이 있다. 그런날은 하루종일 정신없이 흘려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왠일인지 차가 덜막혀 회사에 일찍 도착- 일어나기 힘들었던 아침을 여유와 커피로 좀 지울 수 있었다. 요새 종종 되뇌이는 말이 있다. '오늘도 보너스다. 우주를 생각하면 오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날 일과 나는 똑같이 먼지같은 존재다. 상황에 휘둘리지말고 행복하게 보내자.'

+중국출장, 어게인


20141121 :: 일상다반사

+K의 즐거운 사생활의 모든 선곡표를 긁어 붙였다. 사실 모든 노래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과연 만 이천개나 되는 곡들을 다 찾아서 들을 수 있을까도 의심스럽지만, 다 붙여넣고나니 마음은 충만하다ㅎㅎㅎ 한참 정리된 엑셀파일을 보며 멍때리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남은 인생에서 몇 곡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직감적으로 얼마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계산을 해보니... 하루에 많이 잡아 40곡 듣는다고 치고(2시간 이상 분량인데 빡시다) 매일매일 부지런히 듣는다고 치고(역시 빡시다). 무병 장수100살 까지 산다고 치면(...)...내가 지금 36살 이니까... 40 x 365 x 64 = 934,400. 헐 100만곡이 채 안된다. 저 정도 듣는다면 인생이 음악인 수준인데 그 수준이 고작 100만곡!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이렇게 깨달을 줄이야... 진짜 한 곡 한 곡 집중해서 제대로 맛봐야겠다!

+위에 쓴 것을 보니 내가 노가다를 한 것 처럼 써놨구나ㅋㅋ 남편 음악 좋아한다고 애인이 일일히 다 찾아서 붙여줬음! :)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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